[TL;DR]
- 2025년 코인베이스는 '코인베이스 월렛'을 '베이스 앱'으로 리브랜딩하며 소셜, 결제, 트레이딩을 통합한 Web3 슈퍼 앱으로 전환했다.
- 토스가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금융 생활 전체를 관리하는 플랫폼이 됐던 것처럼, 베이스 앱은 파캐스터 기반 소셜 피드와 베이스 페이 결제 인프라를 통해 단순한 월렛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 WaaS의 등장으로 소셜 플랫폼, 게임, 커머스 기업들이 복잡한 월렛 기술 개발 없이도 암호화폐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되면서, Web3 슈퍼 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 슈퍼 앱의 탄생 - 토스가 보여준 공식
1.1 간편송금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2015년, 토스는 간편송금 앱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금융 서비스는 복잡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로 가득했고, 송금 하나에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토스는 이 문제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계좌번호 대신 전화번호로, 공인인증서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송금을 완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킬러 기능 하나의 완성도가 사용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송금이라는 단일 기능만으로 2016년 말 100만 사용자를 확보했고, 2017년에는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당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경쟁자들도 있었지만, 토스는 송금 경험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가장 빠르고, 가장 간단하고, 가장 직관적인 송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사용자들은 송금을 위해 토스를 설치했지만, 앱을 열 때마다 자산 현황이 한눈에 보였고, 카드 혜택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송금 기록은 자동으로 정리됐고, 연결된 계좌의 잔고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송금 앱은 서서히 금융 허브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는 송금만 하러 왔다가 자신의 금융 현황을 확인하고, 더 나은 금융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토스는 송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습니다. 토스뱅크를 통해 은행 서비스를, 토스증권으로 투자 서비스를, 토스페이먼츠로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각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하나의 계정, 하나의 앱 안에서 매끄럽게 연결됐습니다. 사용자는 송금하던 앱에서 주식을 사고, 보험을 가입하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거나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2025년 현재 토스는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슈퍼 앱이 됐습니다. 간편송금이라는 출발점은 이제 전체 서비스의 일부일 뿐입니다. 송금 앱으로 시작해 금융 생활 전체를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과정, 그것이 토스가 보여준 슈퍼 앱의 공식입니다. 하나의 완벽한 기능에서 시작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전략이었습니다.
1.2 하나의 앱, 모든 금융 생활
토스의 성장 전략에는 명확한 패턴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에 두고, 그 주변으로 연관 서비스를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송금 기록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카드 혜택을 확인하고, 계좌 잔고를 보다가 예적금 상품을 비교합니다. 각 기능 사이의 이동이 앱을 나가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사용자는 의도하지 않았던 금융 활동을 토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합니다.
수직 통합 전략이 핵심이었습니다. 토스는 단순히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직접 은행과 증권사를 만들고,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할 수 있었고, 서비스 간 데이터 연동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송금 내역이 가계부로 자동 정리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이런 통합 덕분입니다.
이런 통합은 단순히 편의성만 제공하지 않습니다. 토스는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돕습니다. 지출 패턴을 보고 절약 방법을 제안하고, 자산 구성을 분석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합니다. 여러 금융 서비스가 분산되어 있을 때는 불가능했던 경험입니다.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금융 활동이 모이면서 가능해진 가치입니다.
금융을 넘어선 확장도 시작됐습니다. 보험, 쇼핑, 커뮤니티 등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스 미니앱은 이런 확장의 최신 형태입니다. 외부 파트너사가 토스 앱 내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한 것입니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토스 안에서 배달, 택시, 숙박 예약 등을 해결합니다. 토스가 직접 만들지 않은 서비스까지 토스 생태계 안으로 들어옵니다.
토스가 증명한 것은 단순합니다. 하나의 강력한 진입점을 만들고, 그 주변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배치하면, 사용자는 그 앱을 떠날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송금이 그 진입점이었고, 금융이 첫 번째 확장이었으며, 생활 서비스가 다음 단계였습니다. 하나의 앱만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계속 넓어집니다. 이것이 슈퍼 앱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1.3 Web3에서도 시작은 금융이다
블록체인과 Web3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가장 명확한 유즈케이스는 여전히 금융입니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토큰을 스왑하고,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자산을 예치하며, NFT를 거래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자산의 이동과 관리가 있습니다. 토스가 간편송금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Web3 앱들도 금융 기능을 진입점으로 삼습니다.
Web3 금융의 첫 번째 경험은 대부분 토큰 거래입니다. 메타마스크를 설치하고 이더리움을 구매한 뒤, 유니스왑에서 다른 토큰으로 교환하는 과정이 가장 일반적인 시작점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간단합니다. 자산을 보내고, 받고, 교환하는 것입니다. 송금이 토스의 킬러 기능이었던 것처럼, 토큰 스왑이 Web3의 첫 번째 킬러 기능입니다.
다만 Web3의 금융은 기존 금융과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은행 계좌가 아닌 지갑 주소로 자산을 관리하고, 중앙화된 기관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를 실행합니다. 국경도, 영업시간도, 승인 절차도 없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Web3 금융은 송금, 환전, 투자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토스가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묶는 데 수년이 걸렸다면, Web3는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됐습니다.
토스가 은행과 증권사를 직접 만들어 수직 통합을 이뤘다면, Web3는 애초에 통합된 상태로 시작합니다. 하나의 지갑 계정으로 모든 체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같은 인터페이스에서 거래와 투자를 처리합니다. 송금 앱이 금융 플랫폼이 되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처음부터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설계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월렛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제 Web3에서도 토스와 같은 여정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 보관 도구였던 월렛 앱들이 거래, 결제, 소셜, 게임을 통합하는 슈퍼 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베이스 앱이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자체 L2 체인을 구축하고, 월렛을 소셜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Web3 슈퍼 앱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토스가 간편송금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베이스 앱도 금융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2. Base App - Web3 슈퍼 앱의 등장
2.1 리브랜딩의 의미
2025년 7월, 코인베이스(Coinbase)는 '코인베이스 월렛'을 '베이스 앱(Base App)'으로 리브랜딩하며 새로운 비전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었습니다. 월렛이라는 단어를 버린 것 자체가 전략의 전환을 의미했습니다. 더 이상 자산을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가 Web3에서 생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이를 '새로운 첫날(A New Day One)' 행사에서 발표했습니다. 베이스(Base) 생태계를 세 가지 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L2 네트워크인 베이스 체인(Base Chain), 개발자를 지원하는 베이스 빌드(Base Build), 그리고 소비자를 위한 베이스 앱입니다. 체인과 개발 도구, 소비자 앱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이더리움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독자적인 경제권을 만드는 전략이었습니다.
베이스 체인은 2023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로 디파이(DeFi)와 NFT 프로젝트를 끌어모았고, 2024년에는 TVL 기준 상위 5개 L2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체인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체인을 직접 인식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베이스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진입점이 필요했습니다. 베이스 앱이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리브랜딩은 코인베이스의 전략 변화를 보여줍니다. 거래소로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이제 플랫폼 기업이 되려 합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넘어, 탈중앙화된 온체인 경제에 사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베이스 앱은 거래소와 온체인 세계를 잇는 다리입니다. 코인베이스에서 자산을 구매하고, 베이스 앱에서 사용하고, 베이스 체인에서 거래가 실행되는 통합된 여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토스가 간편송금 앱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면, 코인베이스는 거래소에서 Web3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스 앱은 그 확장의 핵심 도구입니다. 월렛이라는 단어를 버린 순간, 코인베이스는 더 이상 암호화폐 회사가 아니라 슈퍼 앱을 만드는 회사가 됐습니다.
2.2 통합된 경험의 구현
베이스 앱은 소셜, 결제, 트레이딩을 하나의 앱에 통합했습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적인 기능이지만, 베이스 앱 안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사용자는 친구의 포스트를 보다가 NFT를 구매하고, 토큰을 스왑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합니다.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Web3의 모든 활동이 가능합니다.
소셜 기능은 파캐스터(Farcaster)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사용자는 베이스 앱 내 피드에서 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조라(Zora)와 연동해 NFT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자체가 자산이 되고, 다른 사용자는 이를 구매하거나 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는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주간 리워드도 받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곧 수익 플랫폼이 되는 구조입니다. 친구들의 실시간 트레이딩 활동도 피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떤 토큰을 샀는지, 어떤 NFT를 민팅했는지가 투명하게 공유됩니다.
결제 기능은 NFC 기반 USDC 원터치 결제와 베이스 페이(Base Pay)로 구성됩니다. 베이스 페이는 빠른 USDC 체크아웃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쇼피파이(Shopify) 상점에서 바로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이 암호화폐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실물 상품을 구매합니다. 2025년 말부터는 미국 소비자에게 1% 캐시백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토스가 토스페이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했던 것처럼, 베이스 페이는 Web3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기능은 앱 내에서 직접 토큰 스왑을 처리합니다. 별도의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동할 필요 없이, 베이스 앱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거래가 완료됩니다. 친구가 특정 토큰을 샀다는 알림을 받고, 같은 화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소셜 피드와 트레이딩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됩니다. 투자 결정이 커뮤니티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베이스 앱에는 게임, 예측시장 등 수백 개의 미니 앱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토스가 미니앱으로 외부 서비스를 통합했던 것처럼, 베이스 앱도 디앱(dApp) 생태계를 앱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베이스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온체인 서비스를 경험합니다. XMTP 암호화 메시징으로 안전한 대화를 나누고,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며, 게임에서 획득한 토큰을 바로 스왑합니다. 모든 활동이 하나의 앱, 하나의 계정으로 처리됩니다.
2.3 수익 모델 - 슈퍼 앱의 지속가능성
베이스 앱의 수익 모델은 여러 레이어로 구성됩니다. 가장 직접적인 수익은 거래 수수료입니다. 앱 내에서 토큰 스왑이 발생할 때마다 코인베이스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거래 빈도가 높아질수록 수익도 증가합니다. 토스가 송금 수수료와 금융 상품 판매로 수익을 냈던 것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베이스 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체인 활동도 수익원입니다. 베이스 앱 사용자가 NFT를 민팅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예측시장에 참여할 때마다 가스비가 발생합니다. 이 가스비는 베이스 체인의 수익이 되고, 결국 코인베이스의 수익으로 연결됩니다. 자체 L2를 보유한 강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체인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면서 생태계 전체의 경제 활동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베이스 페이를 통한 결제 수수료도 중요한 수익원이 될 전망입니다. 쇼피파이 통합으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면,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낮은 비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2025년 말부터 제공되는 1% 캐시백은 초기 사용자 확보를 위한 투자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입니다.
광고와 프로모션도 잠재적 수익 모델입니다. 소셜 피드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모이면, 토큰 프로젝트나 NFT 컬렉션이 홍보하고 싶어하는 공간이 됩니다. 토스가 금융 상품 추천과 제휴 마케팅으로 수익을 다각화했던 것처럼, 베이스 앱도 생태계 내 프로젝트들의 마케팅 채널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전체의 가치 상승입니다. 베이스 앱이 성공하면 베이스 체인의 활동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베이스 앱 사용자 증가로 이어집니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코인베이스는 거래소 수수료를 넘어서는 플랫폼 가치를 확보하게 됩니다. 토스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했던 것처럼, 베이스 앱도 온체인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수익 모델의 다각화가 슈퍼 앱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합니다.
3. 기술 레이어 - 슈퍼 앱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3.1 토스가 구축한 것들
토스가 슈퍼 앱이 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간편송금 하나를 구현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은행의 API를 연동하고, 실시간 송금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공인인증서 없이 본인인증을 처리하는 시스템, 24시간 작동하는 서버 인프라, 금융 사고를 방지하는 보안 체계가 모두 필요했습니다. 사용자는 몇 번의 터치만 보지만, 그 뒤에는 복잡한 기술 스택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인프라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토스뱅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은행 시스템 전체를 구축해야 했고, 토스증권을 위해서는 증권 거래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각 금융 기관마다 다른 규제와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했고,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도 달랐습니다. 토스는 이 모든 것을 직접 만들거나 통합하는 데 수년을 투자했습니다.
데이터 통합 레이어가 토스 슈퍼 앱의 핵심이었습니다. 송금 내역, 카드 사용 기록, 계좌 잔고, 투자 포트폴리오가 모두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되면서 사용자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금융 서비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고, 이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용자가 보는 깔끔한 화면 뒤에는 수십 개의 시스템이 서로 통신하고 있었습니다.
결제 인프라인 토스페이먼츠는 또 다른 기술적 도전이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결제를 처리하고, 정산 시스템과 연동하며, 카드사 및 PG사와 통신하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빠른 결제 경험을 제공하려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했습니다. 토스는 이 모든 것을 내재화하면서 금융 슈퍼 앱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토스 미니앱 플랫폼은 외부 파트너사가 토스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파트너사는 토스의 인증 시스템, 결제 시스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토스는 플랫폼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런 개방형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기술적으로 단순하지 않습니다.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개발자가 쉽게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도록 API를 설계해야 합니다. 토스가 슈퍼 앱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곧 이런 인프라를 하나씩 구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3.2 베이스 어카운트 - 슈퍼 앱의 핵심 인프라
베이스 앱의 모든 기능은 베이스 어카운트(Base Account)라는 스마트 월렛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사용자가 베이스 앱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베이스 어카운트가 생성됩니다. 이 계정 하나로 소셜, 결제, 트레이딩, 게임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합니다. 토스에서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베이스 어카운트는 Web3에서의 통합 계정입니다.
베이스 어카운트는 단순한 월렛 주소가 아닙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술을 활용합니다. 일반적인 월렛은 개인키를 직접 관리해야 하지만, 베이스 어카운트는 소셜 로그인이나 생체인증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개인키를 잃어버려도 복구할 수 있고, 가스비를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Web2 사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Web3에서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이 계정은 베이스 체인뿐만 아니라 다른 체인에서도 작동합니다. 사용자는 베이스 앱에서 이더리움 메인넷의 자산을 관리하고, 다른 L2 네트워크의 디앱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체인을 넘나드는 경험이 가능한 이유는 크로스체인 인프라와 베이스 어카운트가 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어떤 체인을 사용하는지 인식할 필요 없이, 베이스 앱에서 모든 것을 처리합니다.
베이스 어카운트는 신원 레이어로도 기능합니다. 소셜 피드에서의 활동, 거래 내역, NFT 보유 현황이 모두 이 계정과 연결됩니다. 다른 사용자는 베이스 어카운트를 통해 누군가의 온체인 활동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를 판단합니다. 토스에서 금융 데이터가 축적되듯, 베이스 어카운트에는 Web3 활동 데이터가 쌓입니다. 이 데이터는 맞춤형 추천, 신용 평가, 커뮤니티 형성의 기반이 됩니다.
베이스 어카운트가 없다면 베이스 앱의 통합 경험도 불가능합니다. 소셜과 트레이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결제를 원터치로 처리하며, 미니 앱들이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은 모두 이 인프라 덕분입니다. 토스가 통합 계정 시스템으로 금융 서비스를 묶었다면, 베이스 앱은 스마트 월렛으로 Web3 서비스를 묶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슈퍼 앱의 핵심을 지탱하는 기술입니다.
3.3 Web3의 다른 선택: WaaS
토스가 모든 금융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면, Web3 기업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바로 월렛 애즈 어 서비스(Wallet-as-a-Service, WaaS)입니다. 복잡한 월렛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전문 인프라 제공자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베이스 앱도 일부 월렛 기능에서는 이런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고, 수많은 Web3 프로젝트들이 WaaS를 통해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WaaS가 해결하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개인키 관리, 다중서명, 어카운트 추상화, 멀티체인 지원 같은 기술은 구현하기 어렵고 보안 위험도 큽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사용자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WaaS 제공자는 이런 복잡한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합니다. 기업들은 월렛 기술 개발에 시간을 쓰지 않고, 자신들의 핵심 서비스인 소셜, 게임, 커머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소셜 플랫폼이 포스트 수익화 기능을 추가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해야 하는데, 직접 개발하면 몇 달이 걸립니다. WaaS를 사용하면 며칠 만에 통합할 수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으로 월렛이 자동 생성되고, 수익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정산되며, 사용자는 복잡한 개인키 관리 없이 자산을 받습니다. 플랫폼은 소셜 기능 개발에만 집중하고, 월렛 인프라는 WaaS가 처리합니다.
게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내 아이템을 NFT로 만들고, 게임 경제를 토큰으로 설계하고 싶지만, 월렛 기술까지 직접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WaaS를 통해 게임 계정과 월렛을 자동으로 연동하고, 아이템 거래를 온체인에서 처리하며, 토큰 보상을 자동으로 분배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는 게임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WaaS가 담당합니다.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기술 리스크는 줄어듭니다.
커머스 플랫폼이 암호화폐 결제를 받고 싶다면 어떨까요. 쇼피파이 같은 플랫폼에 WaaS 기반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면, 판매자는 별도의 기술 지식 없이 암호화폐 결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자는 베이스 페이 같은 인터페이스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판매자는 자동으로 법정화폐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받습니다. WaaS는 이런 결제 인프라의 기반이 됩니다. 토스가 토스페이먼츠로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Web3에서는 WaaS가 그 역할을 합니다.
3.4 슈퍼 앱 시대의 필수 조건
슈퍼 앱이 작동하려면 인프라 레이어가 성숙해야 합니다. 토스는 한국의 금융 API 환경이 개선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뱅킹 시스템이 도입되고, 금융 데이터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통합할 수 있었습니다. 인프라가 없었다면 토스도 불가능했습니다. 슈퍼 앱은 인프라 성숙도와 함께 성장합니다.
Web3 슈퍼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스 같은 L2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어카운트 추상화 같은 기술이 표준화되며, WaaS 같은 인프라 서비스가 성숙해야 합니다. 크로스체인 브릿지가 안전하게 작동하고, 가스비가 저렴하며, 트랜잭션이 빠르게 처리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베이스 앱이 지금 가능한 이유는 이런 인프라 레이어가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토스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렸지만, Web3 기업들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WaaS를 활용하면 월렛 기술을 처음부터 만들 필요가 없고, 기존 L2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자체 체인을 구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프라가 모듈화되고 서비스화되면서, 슈퍼 앱을 만드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토스는 금융 API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경험을 만들지는 스스로 설계해야 했습니다. 베이스 앱도 베이스 체인과 WaaS가 있지만, 소셜과 결제와 트레이딩을 어떻게 통합할지는 코인베이스가 결정했습니다. 인프라는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슈퍼 앱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전략과 실행의 문제입니다.
슈퍼 앱 시대의 필수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성숙한 인프라 레이어. 둘째, 그 인프라를 활용해 통합된 경험을 설계하는 능력. 토스는 한국 금융 인프라 위에서 슈퍼 앱을 만들었고, 베이스 앱은 Web3 인프라 위에서 슈퍼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프라의 성숙도가 슈퍼 앱 경쟁의 출발선을 결정합니다. 이제 그 출발선이 Web3에도 만들어졌습니다.
4. 분석: Web3 슈퍼 앱의 성공 조건
4.1 토스와 베이스 앱, 전략의 공통점
토스와 베이스 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작동하지만, 슈퍼 앱으로 성장하는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하나의 명확한 진입점에서 시작했습니다.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베이스 앱은 소셜 피드를 통한 콘텐츠 수익화로 사용자를 끌어들였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한꺼번에 제시하지 않고,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하나의 기능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진입점을 확보한 뒤에는 자연스러운 확장 경로를 설계했습니다. 토스는 송금에서 시작해 계좌 조회, 카드 관리, 투자, 대출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각 기능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됩니다. 송금 내역을 보다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여유 자금으로 투자 상품을 추천받습니다. 베이스 앱도 소셜 피드에서 시작해 트레이딩, 결제, 게임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포스트를 보다가 NFT를 구매하고, 토큰을 스왑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합니다.
생태계 구축도 공통된 전략입니다. 토스는 미니앱으로 외부 파트너사를 끌어들였고, 베이스 앱은 수백 개의 디앱을 앱 내에 통합했습니다. 자체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개방해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만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는 계속 확장됩니다.
수익 모델도 유사한 구조를 가집니다. 토스는 송금 수수료, 금융 상품 판매, 결제 수수료, 광고 등 다층적인 수익원을 만들었습니다. 베이스 앱도 거래 수수료, 체인 가스비, 결제 수수료, 생태계 가치 상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단일 수익원에 의존하지 않고, 플랫폼 전체의 활동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활동이 증가할수록 수익도 함께 늘어납니다.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통합 계정 시스템입니다. 토스는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연결했고, 베이스 앱은 베이스 어카운트로 모든 Web3 활동을 통합했습니다. 사용자는 여러 개의 앱이나 계정을 관리할 필요 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것을 처리합니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경험이 개인화되며, 서비스 간 전환이 매끄러워집니다. 슈퍼 앱의 핵심은 결국 통합된 계정과 데이터입니다.
4.2 핵심 차이점: 인프라의 소유권
토스와 베이스 앱의 가장 큰 차이는 인프라에 대한 접근 방식입니다. 토스는 기존 금융 시스템 위에서 작동합니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가 이미 존재하고, 토스는 이들의 API를 연결하거나 자체 금융 기관을 만들어 통합했습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전략입니다. 금융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베이스 앱은 다릅니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체인이라는 자체 L2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합니다. 금융 인프라 자체를 소유하고 통제합니다. 베이스 앱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는 베이스 체인에서 실행되고, 가스비는 코인베이스의 수익이 됩니다. 토스가 은행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수수료를 내는 것과 달리, 베이스 앱은 인프라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합니다. 플랫폼과 인프라가 수직 통합된 구조입니다.
이런 차이는 확장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토스는 금융 규제와 기존 시스템의 제약 안에서 움직입니다. 새로운 금융 상품을 출시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고, 다른 금융 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합니다. 베이스 앱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수료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빠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하면 새로운 금융 상품이 만들어지고, 프로토콜을 업데이트하면 시스템이 개선됩니다.
하지만 리스크도 다릅니다. 토스는 검증된 금융 시스템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는 한, 토스의 서비스도 작동합니다. 베이스 앱은 베이스 체인의 안정성에 의존합니다. 체인에 보안 문제가 발생하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지면 베이스 앱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통제력을 높이지만, 책임도 함께 늘어납니다.
사용자 진입 장벽도 다릅니다. 토스는 기존 금융 계좌와 연동되기 때문에 진입이 쉽습니다. 사용자는 이미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고, 토스는 그것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베이스 앱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의 진입을 요구합니다.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온체인 개념을 이해하며, 새로운 방식의 금융 활동을 배워야 합니다. 코인베이스는 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계정 추상화와 소셜 로그인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토스보다는 복잡합니다.
4.3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들
슈퍼 앱의 성공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첫 번째는 초기 사용자 확보입니다. 토스는 간편송금이라는 명확한 가치 제안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모았고,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토스를 쓰면 나도 토스를 써야 송금이 편해집니다. 베이스 앱은 소셜 피드와 콘텐츠 수익화로 크리에이터와 커뮤니티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초기에 어떤 사용자층을 확보하느냐가 이후 확장의 기반이 됩니다.
두 번째는 서비스 간 시너지입니다. 토스의 각 서비스는 독립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함께 사용할 때 더 강력해집니다. 송금 내역이 가계부가 되고, 소비 패턴이 투자 추천으로 이어지며, 신용 데이터가 대출 조건을 개선합니다. 베이스 앱도 소셜과 트레이딩을 연결해 커뮤니티 기반 투자를 만들고, 결제 기능으로 실물 경제와 연결합니다. 서비스들이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생태계 참여자의 동기 부여입니다. 토스 미니앱에 입점하는 파트너사는 토스의 3,000만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앱의 디앱 개발자들은 베이스 체인의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성장하면 참여자들도 혜택을 받고, 참여자가 늘어나면 플랫폼 가치도 상승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는 규제와의 관계입니다. 토스는 금융 규제를 준수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때로는 규제가 제약이 되지만, 동시에 신뢰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토스가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다는 점에서 안심하고 자산을 맡깁니다. 베이스 앱은 아직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는 영역에서 작동합니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지만, 향후 규제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사업 모델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지속적인 개선 능력입니다. 토스는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합니다. 앱 업데이트가 자주 이뤄지고, 사용자 경험이 계속 개선됩니다. 베이스 앱도 베타 서비스로 시작하며 빠른 반복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슈퍼 앱은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시장의 변화에 맞춰 계속 진화해야 합니다. 기술 스택의 유연성과 조직의 실행력이 장기적인 성공을 결정합니다.
4.4 Web3 슈퍼 앱이 넘어야 할 과제
베이스 앱을 비롯한 Web3 슈퍼 앱들이 넘어야 할 과제도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대중화입니다. 토스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됐지만, 베이스 앱은 아직 암호화폐에 익숙한 사용자 중심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개인키, 가스비, 체인 같은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정 추상화와 소셜 로그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물 경제와의 연결입니다. 토스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 보험, 대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베이스 앱도 베이스 페이를 통해 실물 결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 매장은 제한적입니다. Web3 슈퍼 앱이 진정한 생활 플랫폼이 되려면, 온체인 활동이 오프라인 생활과 매끄럽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안정성과 보안입니다. 토스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베이스 앱은 블록체인 인프라에 의존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버그, 해킹, 네트워크 혼잡 같은 문제가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습니다.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보안 사고는 치명적입니다.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자산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네 번째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토스는 수익성을 증명했지만, 베이스 앱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 캐시백 제공, 낮은 수수료 경쟁은 단기적으로 적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 균형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는 경쟁 환경입니다. 토스가 성장할 때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같은 경쟁자가 있었지만, 결국 차별화된 경험으로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Web3에서는 베이스 앱 외에도 여러 프로젝트가 슈퍼 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마스크, 팬텀 같은 기존 월렛들도 기능을 확장하고 있고, 새로운 경쟁자들도 계속 등장합니다. 베이스 앱이 명확한 차별화 요소를 유지하고, 선발주자의 이점을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4.5 슈퍼 앱 전략의 본질
토스와 베이스 앱을 비교하며 발견하는 것은, 슈퍼 앱 전략의 본질입니다. 기술 스택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를 넘어,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의 시간과 주의를 확보하려 합니다. 하나의 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만들고, 더 많은 활동을 처리하게 만들며, 다른 앱으로 이동할 이유를 없애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능을 많이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통합을 만들어야 합니다. 송금과 투자가 하나의 앱에 있다고 해서 슈퍼 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송금 내역이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고, 투자 수익이 다시 소비로 연결되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베이스 앱도 소셜과 트레이딩을 단순히 나란히 배치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활동이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슈퍼 앱은 결국 플랫폼의 중력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토스는 금융 데이터의 중력으로 사용자를 끌어당기고, 베이스 앱은 소셜 그래프와 자산 데이터의 중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플랫폼에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을수록, 떠나기 어려워집니다. 개인화된 추천이 정확해지고,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며, 다른 플랫폼으로의 전환 비용이 높아집니다.
Web3 슈퍼 앱의 성공 조건은 결국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Web2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Web3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 둘째, 금융을 넘어 일상 생활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는 것. 베이스 앱이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다면, Web3의 토스가 될 수 있습니다.
5. 결론: 월렛 앱의 종말, 슈퍼 앱의 시작
5.1 월렛에서 플랫폼으로
2025년 이후, 사용자들은 더 이상 "나는 월렛 앱을 쓴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나는 베이스를 쓴다" 또는 "나는 팬텀을 쓴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월렛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닙니다. 자산 보관 도구에서 생활 플랫폼으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합니다. 토스가 송금 앱에서 금융 플랫폼이 됐던 것처럼, Web3 월렛들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월렛은 이제 기능이 아니라 전제 조건입니다. 토스에서 계좌가 기본 전제이듯, 베이스 앱에서 베이스 어카운트는 기본 전제입니다. 사용자는 월렛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소셜 피드를 보고, 친구와 메시지를 나누며, 토큰을 거래하고, 오프라인에서 결제합니다. 이 모든 활동의 배후에서 월렛이 작동하지만, 사용자는 그것을 직접 다룰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키 관리, 가스비 계산, 체인 선택 같은 복잡함은 플랫폼이 처리합니다.
이런 변화는 WaaS의 성숙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앱이 월렛 기능을 내장할 수 있게 되면서, 월렛 그 자체의 차별성은 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월렛 위에 어떤 경험을 쌓느냐입니다. 베이스 앱은 소셜과 결제를 선택했고, 다른 플랫폼들은 게임이나 콘텐츠를 선택할 것입니다. 월렛 기술은 상품화(commoditization)되고, 그 위의 서비스가 차별화 요소가 됩니다.
토스가 증명했듯, 하나의 강력한 진입점과 통합된 경험이 있으면 사용자는 플랫폼을 떠나지 않습니다. Web3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스 앱은 소셜 피드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그 안에서 금융 활동을 처리하게 만듭니다. 사용자는 자산을 관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참여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래하고, 결제하고, 투자합니다.
이제 질문은 단순합니다. Web3 슈퍼 앱을 만드는 것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무엇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킬러 기능이 될까요? 월렛 앱의 시대는 끝나고, 슈퍼 앱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형태는 아직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5.2 Web3 슈퍼 앱의 킬러 기능을 찾아서
토스의 킬러 기능은 간편송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Web3 슈퍼 앱의 킬러 기능은 무엇일까요? 베이스 앱은 소셜 피드와 콘텐츠 수익화를 선택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포스트로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커뮤니티가 투명하게 서로의 활동을 확인하는 경험입니다. 파캐스터 프로토콜 기반의 소셜 그래프와 조라를 통한 NFT 발행이 결합되면서, 소셜 미디어 자체가 수익 플랫폼이 됩니다. 이것이 대중에게 충분히 강력한 진입점이 될 수 있을까요?
다른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게임이 더 강력한 킬러 기능이 될 수 있습니다. Web3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과 토큰을 실제 자산으로 전환하고, 다른 게임이나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Web3 생태계로 진입합니다. 게임을 하다가 자산이 쌓이고, 그 자산으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이미 팬텀은 솔라나 생태계의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제 역시 강력한 후보입니다. 베이스 페이가 보여주듯, 암호화폐로 실물 상품을 구매하고 캐시백을 받는 경험이 충분히 매끄럽다면, 사용자들은 기존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경을 넘는 송금과 결제에서는 Web3의 장점이 명확합니다. 해외 여행 중에 환전 없이 결제하고, 해외 쇼핑몰에서 수수료 없이 구매하는 경험이 일상화되는 순간, 결제가 진입점이 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와 신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온체인 활동 기록이 곧 신용과 평판이 되는 구조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Web3 신원을 관리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어떤 NFT를 보유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어떤 거래를 했는지가 모두 공개되고 검증 가능한 환경에서, 이 정보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플랫폼이 중요해집니다. 베이스 어카운트가 바로 이런 신원 레이어로 기능할 수 있고, 이것이 사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중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정답은 하나가 아닐 것입니다. 토스가 송금에서 시작했지만 투자, 결제, 보험으로 확장했듯, Web3 슈퍼 앱도 여러 진입점이 공존할 것입니다. 소셜로 시작하는 사용자, 게임으로 들어오는 사용자, 결제 편의성 때문에 오는 사용자가 모두 같은 플랫폼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킬러 기능은 진입점일 뿐이고, 슈퍼 앱의 진정한 가치는 그 이후의 경험에서 만들어집니다. 사용자가 한 번 들어온 뒤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통합 경험, 그것이 슈퍼 앱을 정의합니다.
5.3 WaaS가 만드는 새로운 경쟁 구도
WaaS의 등장은 Web3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소셜 플랫폼, 게임, 커머스 사이트가 월렛 기능을 갖추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며칠 만에 통합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자산을 지급하거나 결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토스가 금융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면, Web3 앱들은 WaaS를 활용해 몇 주 만에 금융 기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슈퍼 앱 경쟁의 민주화를 의미합니다. 대형 거래소나 블록체인 기업만 슈퍼 앱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셜 플랫폼이 WaaS를 통합하면 소셜 슈퍼 앱이 되고, 게임사가 WaaS를 활용하면 게임 슈퍼 앱이 됩니다.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금융 기능을 추가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며,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머물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베이스 앱이 첫 사례일 뿐, 앞으로 더 많은 플랫폼이 Web3 슈퍼 앱을 목표로 움직일 것입니다.
커머스 플랫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쇼피파이 상점이 WaaS 기반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면, 판매자는 암호화폐 결제를 받고 고객은 토큰 리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NFT 멤버십, 토큰 기반 할인,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추가하면, 단순한 쇼핑몰이 Web3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합니다. 고객은 쇼핑만 하러 왔지만, 자산을 축적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됩니다. 베이스 페이와 쇼피파이의 통합이 이미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 같은 서비스가 WaaS를 통합하면, 크리에이터는 조회수가 아니라 직접적인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청자는 토큰으로 팁을 주고, 독점 콘텐츠를 NFT로 구매하며, 플랫폼 거버넌스에 참여합니다. 베이스 앱이 소셜 플랫폼에 금융을 결합했다면, 기존 플랫폼들도 금융을 결합해 Web3 슈퍼 앱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WaaS는 이런 전환의 기술적 장벽을 낮춥니다.
WaaS가 제공하는 것은 기술 인프라지만, 그것이 만드는 것은 전략적 선택의 자유입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월렛 기술 개발에 시간을 쓰지 않고, 자신들의 핵심 가치 위에 Web3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토스가 보여준 슈퍼 앱 모델을, 이제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지만, 동시에 더 다양한 형태의 슈퍼 앱이 등장할 것입니다. 베이스 앱은 그 가능성의 첫 번째 사례일 뿐입니다.
5.4 남겨진 과제들
Web3 슈퍼 앱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가장 먼저,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가 베이스 앱으로 슈퍼 앱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독립적인 월렛이나 새로운 플랫폼이 나타날 것인가? 체인 네이티브 앱이 유리한가, 아니면 멀티체인 접근이 더 나은가? 시장은 아직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규제의 방향도 불확실합니다. 토스는 금융 규제 안에서 성장했고, 그 규제가 신뢰의 기반이 됐습니다. Web3 슈퍼 앱은 어떤 규제 환경에서 작동하게 될까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면, 베이스 앱 같은 플랫폼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규제가 성장을 제약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대중화의 기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균형점이 만들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산업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사용자 행동의 변화라는 과제도 있습니다. Web3 슈퍼 앱이 성공하려면, 사용자들이 실제로 온체인 생활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고,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커뮤니티가 플랫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요? 토스는 기존 금융 습관을 더 편하게 만들었지만, Web3는 새로운 습관을 요구합니다. 베이스 앱의 계정 추상화와 소셜 로그인이 이 간극을 줄이고 있지만, 완전한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한계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블록체인 인프라가 수억 명의 사용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가스비가 충분히 낮아질까요? 크로스체인 경험이 정말 매끄러워질까요? 베이스 체인 같은 L2가 스케일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토스 수준의 안정성과 속도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합니다. 인프라의 성숙 속도가 슈퍼 앱 경쟁의 속도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토스는 오랜 시간 끝에 수익성을 증명했습니다. Web3 슈퍼 앱들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초기 리워드와 낮은 수수료로 사용자를 모으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생태계 가치 상승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베이스 앱의 다층적 수익 구조가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시간이 증명해야 합니다. 명확한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슈퍼 앱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5.5 새로운 여정의 시작
베이스 앱의 출시는 Web3 슈퍼 앱 경쟁의 시작점입니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소를 넘어 플랫폼 기업이 되려 하고, 베이스 체인과 베이스 앱을 통해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토스가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금융 생활 전체를 바꿨던 것처럼, 베이스 앱도 소셜 피드에서 시작해 Web3 생활 전체를 바꾸려 합니다. 이 여정이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월렛은 더 이상 자산 보관 도구가 아닙니다. 소셜, 결제, 게임, 커뮤니티가 통합된 생활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WaaS는 이런 전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기업이 슈퍼 앱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인프라가 성숙하고,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며,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Web3 슈퍼 앱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입니다. 베이스 앱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토스가 증명했듯, 슈퍼 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의 킬러 기능으로 시작해, 사용자 신뢰를 쌓고, 서비스를 확장하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긴 여정입니다. 베이스 앱은 이제 그 여정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소셜 피드로 사용자를 모으고, 베이스 어카운트로 통합 경험을 제공하며, 베이스 체인으로 인프라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10년 경험과 자본력, 그리고 베이스 생태계의 성장세가 이 여정을 뒷받침합니다.
2025년은 Web3 슈퍼 앱의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월렛 앱의 시대가 끝나고, 플랫폼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베이스 앱이 Web3의 토스가 될지, 아니면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월렛 앱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친구들과 연결되고, 콘텐츠를 즐기며, 자산을 관리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것입니다. Web3 슈퍼 앱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토스가 보여준 길을, 이제 Web3가 따라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