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Web3는 레이어별로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가진다. 메인넷은 가스비와 스테이킹, 인프라는 SaaS 구독, 프로토콜은 거래 수수료,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사용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 토큰 이코노미를 통한 밸류 캡처가 핵심이다. 프로토콜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하고, 바이백과 소각을 통해 토큰 가치를 높이며, 거버넌스 권한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결합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 지속가능성을 위해 Web2 모델과 융합 중이다. 순수한 탈중앙화보다 실용적인 하이브리드 접근이 늘어나며, 리얼 일드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 서론
1.1 Web3 비즈니스 모델의 특수성
Web3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 구조를 갖습니다. 전통적인 플랫폼 기업이 중앙화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며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간 명확한 경계를 만들었다면, Web3에서는 프로토콜 자체가 비즈니스의 핵심이 됩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기술적 구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가치 창출과 분배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재설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Web3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토큰을 통한 밸류 캡처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주식을 통해 소유권을 나타냈다면, Web3 프로젝트는 토큰을 발행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이 토큰은 단순한 지분 증서가 아니라 거버넌스 권한, 서비스 이용권, 수익 분배 청구권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Web3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려면 토큰이 어떻게 설계되고 유통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Web3 서비스는 오픈소스와 컴포저빌리티를 전제로 작동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공개되어 있고, 다른 프로토콜과 자유롭게 결합될 수 있다는 점은 경쟁 우위를 만드는 방식을 바꿔놓았습니다. 폐쇄적인 API와 독점적 데이터로 해자를 만들었던 Web2와 달리, Web3에서는 네트워크 효과와 커뮤니티 충성도가 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Web3 비즈니스는 단기적 수익성보다 장기적 생태계 성장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토큰 인센티브를 통해 사용자를 유치하고, 네트워크가 성숙해지면서 점차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런 점에서 Web3 비즈니스는 벤처캐피털의 성장 투자 모델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1.2 기존 Web2와의 차이점
Web2 플랫폼의 전형적인 수익 모델은 광고와 수수료입니다. 구글과 메타는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겟 광고로, 아마존과 우버는 거래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들은 플랫폼 독점력을 바탕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양쪽에서 가치를 추출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공급자가 모이고, 공급자가 많아질수록 사용자가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가 진입장벽으로 작동합니다.
반면 Web3에서는 플랫폼이 아닌 프로토콜이 중심이 됩니다.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된 운영 주체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만으로 작동하며, 거래 수수료는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직접 분배됩니다. 회사가 수익을 독점하는 대신, 프로토콜 참여자들이 가치를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 설계 철학을 반영합니다.
Web2 기업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자산으로 축적하고 활용합니다. 페이스북의 소셜 그래프, 아마존의 구매 이력, 넷플릭스의 시청 패턴은 각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입니다. 하지만 Web3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와 자산을 지갑을 통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합니다. 한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때 모든 이력과 자산을 함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수익 창출 시점도 다릅니다. Web2 스타트업은 먼저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 수익화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위터는 오랜 기간 적자를 내며 사용자를 모았고, 유튜브도 구글에 인수된 후 한참 뒤에야 수익을 냈습니다. Web3 프로젝트는 토큰 발행을 통해 초기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토큰 가치 상승으로 프로젝트 팀과 초기 참여자들이 보상받는 구조입니다. 이는 더 빠른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토큰 가격 변동성이라는 새로운 리스크를 만듭니다.
1.3 레이어 구조로 이해하는 이유
Web3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레이어별로 분해하면 각 서비스의 역할과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집니다. 기술 스택의 각 층은 서로 다른 가치 제안과 수익 구조를 갖습니다. 하위 레이어는 상위 레이어의 기반이 되고, 상위 레이어는 하위 레이어 위에서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레이어 구조로 접근하면 각 프로젝트가 경쟁하는 영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같은 레이어 1에서 경합하지만, 인퓨라 같은 RPC 서비스나 유니스왑 같은 프로토콜과는 직접 경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입니다. 이더리움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인퓨라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인퓨라가 있어야 개발자들이 쉽게 디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 레이어는 고유한 수익화 방식을 개발해왔습니다. 메인넷은 가스비를, 인프라 서비스는 구독료를, 프로토콜은 거래 수수료를,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형태의 사용료를 받습니다. 같은 레이어 안에서도 프로젝트마다 미묘하게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레이어별 분석은 이런 차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틀을 제공합니다.
또한 레이어 구조는 Web3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위 레이어가 먼저 성숙하고, 그 위에 상위 레이어가 발전합니다. 이더리움이 안정화되자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등장했고, 디파이가 자리 잡으면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어느 레이어가 병목인지, 어느 레이어에 기회가 있는지를 파악하면 시장의 다음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2. 레이어 0/1: 프로토콜 레이어 (메인넷)
2.1 메인넷의 역할과 위치
메인넷은 Web3 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지탱하는 인프라입니다. 모든 트랜잭션이 기록되고,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가 실행되며, 모든 자산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합의 레이어입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같은 메인넷 없이는 그 위에 만들어지는 어떤 서비스도 작동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인프라를 넘어 전체 생태계의 신뢰와 보안을 책임지는 핵심 계층입니다.
메인넷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태 변화에 대한 합의를 만드는 것입니다. 누가 얼마만큼의 토큰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스마트 컨트랙트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이 모든 정보는 메인넷이 관리하고 검증합니다. 수천 개의 노드가 분산되어 같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정당성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신뢰할 수 있어야만 그 위에 구축되는 금융 서비스, 게임, 소셜 애플리케이션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메인넷이 제공하는 또 다른 핵심 가치는 검열 저항성입니다. 중앙화된 서버라면 운영 주체의 결정에 따라 특정 사용자나 트랜잭션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탈중앙화된 메인넷에서는 어떤 단일 주체도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더리움처럼 전 세계에 분산된 수만 개의 검증자가 있다면, 특정 국가나 조직이 네트워크를 멈추거나 조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런 특성이 Web3 서비스가 진정으로 탈중앙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메인넷은 또한 공유 데이터 레이어로 기능합니다. 하나의 메인넷 위에 구축된 모든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은 같은 상태를 공유하고 서로 참조할 수 있습니다. 유니스왑의 유동성 풀 정보를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이 읽어올 수 있고, NFT의 소유권 정보를 여러 마켓플레이스가 동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유 상태 덕분에 앞서 언급한 컴포저빌리티가 가능해지고, 개발자들은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하며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2.2 비즈니스 모델: 가스비, 토큰 이코노미, 스테이킹
메인넷의 가장 직접적인 수익원은 가스비입니다. 사용자가 트랜잭션을 보내거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할 때마다 네트워크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이것이 가스비입니다. 이더리움에서는 ETH로, 솔라나에서는 SOL로 납부되며, 네트워크가 혼잡할수록 가스비는 높아집니다. 이 구조는 네트워크 자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경제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가스비의 분배 방식은 메인넷마다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2021년 EIP-1559 업그레이드 이후 기본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ETH가 소각되어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고, 이는 토큰 보유자 전체에게 간접적으로 이익이 됩니다. 검증자들은 기본 수수료 외에 우선순위 수수료와 MEV를 통해 보상을 받습니다. 솔라나는 가스비의 50%를 소각하고 나머지를 검증자들에게 분배하는 단순한 구조를 유지합니다.
메인넷의 또 다른 중요한 경제 메커니즘은 스테이킹 시스템입니다. 이더리움은 PoS 전환 이후 검증자가 되려면 32 ETH를 스테이킹해야 하고,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한 대가로 신규 발행되는 ETH와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스테이킹은 토큰을 네트워크에 묶어두어 유통량을 줄이고, 검증자들이 네트워크의 이익에 맞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인센티브 구조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스테이킹한 토큰이 삭감되는 슬래싱 메커니즘도 함께 작동합니다.
스테이킹 보상률은 메인넷의 경제 설계에서 핵심 변수입니다. 보상이 너무 높으면 토큰 인플레이션이 과도해지고, 너무 낮으면 검증자 참여가 줄어들어 네트워크 보안이 약화됩니다. 이더리움은 현재 약 3~4%의 연간 수익률을 제공하며, 스테이킹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개별 검증자의 보상은 줄어드는 동적 균형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초기에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검증자를 유치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인플레이션을 줄여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토큰 이코노미 설계는 메인넷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2.3 수익 구조와 지속가능성
메인넷의 수익 구조는 전통적인 기업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중앙화된 회사가 없기 때문에 프로토콜 자체의 수익과 토큰 보유자 가치를 구분해야 합니다. 가스비 수익은 대부분 검증자들에게 분배되고, 일부는 소각을 통해 전체 토큰 보유자에게 간접적으로 돌아갑니다. 이더리움 재단이나 솔라나 랩스 같은 개발 조직은 초기 토큰 할당을 받았지만, 네트워크가 성숙한 이후에는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EIP-1559 이후 네트워크 활동이 많으면 토큰 공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2022년 PoS 전환과 맞물려 이더리움은 일시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 되었습니다. 신규 발행량보다 소각량이 많아지면서 전체 ETH 공급이 감소했고, 이는 토큰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사용량이 줄어들면 다시 인플레이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 수수료 수익과 토큰 공급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메인넷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생태계 활성화에 달려 있습니다. 더 많은 디앱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면, 트랜잭션이 증가하고 가스비 수익도 늘어납니다. 이는 검증자 보상을 높이고, 토큰 소각을 증가시키며, 더 많은 개발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입니다. 반대로 생태계가 정체되면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검증자 참여가 감소하며, 네트워크 보안이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레이어 2에 투자하고, 솔라나가 개발자 도구를 개선하며, 폴리곤이 다양한 확장 솔루션을 실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메인넷 간 경쟁은 단순히 기술 성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메인넷이 가장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제공하며, 가장 지속 가능한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느냐가 승패를 가릅니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효과와 검증된 보안으로, 솔라나는 성능과 사용자 경험으로, 폴리곤은 이더리움 호환성과 유연한 확장성으로 각자의 포지션을 다지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 메인넷이 서로 다른 니즈를 충족하며 공존하는 멀티체인 환경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3. 레이어 2: 인프라 레이어
3.1 인프라 서비스의 종류
메인넷 위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려면 다양한 인프라 도구가 필요합니다. 개발자가 직접 풀노드를 운영하고, 블록체인 데이터를 파싱하며, 지갑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인프라 레이어는 이런 복잡한 기술적 작업을 추상화해서 개발자들이 비즈니스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Web2에서 AWS가 서버 인프라를 제공하듯, Web3 인프라 서비스는 블록체인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는 RPC 노드 서비스입니다. 블록체인과 통신하려면 노드에 연결해야 하는데, 인퓨라나 알케미 같은 서비스는 안정적이고 빠른 RPC 엔드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개발자는 API 키 하나로 여러 메인넷에 접근할 수 있고, 노드 운영과 유지보수 부담에서 벗어납니다. 메타마스크가 기본으로 인퓨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Web3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RPC 서비스에 의존합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조회하려면 인덱싱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더 그래프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구조화해서 쿼리할 수 있게 만드는 분산형 인덱싱 프로토콜입니다. 개발자는 서브그래프를 정의하면 원하는 데이터를 GraphQL로 빠르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유니스왑의 거래 내역이나 NFT 소유권 변동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려면 이런 인덱싱 레이어가 필수적입니다. 체인링크 같은 오라클 서비스도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블록체인은 외부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실세계 가격 정보나 날씨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가져오려면 오라클이 필요합니다.
지갑 인프라도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입니다. 매직이나 웹3오스 같은 WaaS 제공자는 사용자가 별도 지갑 앱 없이도 소셜 로그인만으로 Web3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개인키 관리를 추상화하고, 가스비를 대신 지불하며, 멀티체인을 통합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 Web3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감사, 개발자 도구, 분석 플랫폼 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가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3.2 비즈니스 모델: SaaS, 사용량 기반 과금
인프라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Web2 SaaS 기업과 매우 유사합니다. 대부분 구독 기반 요금제와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를 결합한 형태를 취합니다. 인퓨라는 월 10만 건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부터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합니다. 알케미는 더 관대한 무료 티어를 제공하며 개발자를 유치한 뒤, 프로젝트가 성장하면서 유료 플랜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프리미엄 모델은 AWS나 구글 클라우드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클라우드 사업 방식입니다.
RPC 서비스의 과금은 주로 API 호출 횟수나 컴퓨트 유닛으로 측정됩니다. 간단한 잔액 조회는 적은 비용이 들지만,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시뮬레이션은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므로 비용이 높습니다. 알케미는 API 호출당 과금 대신 컴퓨트 유닛이라는 자체 지표를 만들어 더 정교한 가격 책정을 합니다. 서비스 품질도 차별화 요소입니다. 더 빠른 응답 시간, 더 높은 가용성, 아카이브 노드 접근 같은 프리미엄 기능은 상위 요금제에서만 제공됩니다.
더 그래프는 독특하게도 토큰 이코노미를 결합한 모델을 운영합니다. GRT 토큰을 사용해 인덱서와 큐레이터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쿼리 수수료는 GRT로 지불됩니다. 이는 중앙화된 SaaS와 탈중앙화된 프로토콜의 중간 형태입니다. 실제로는 알케미의 서브그래프 서비스처럼 중앙화된 대안도 존재하며, 개발자들은 편의성과 탈중앙화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체인링크도 LINK 토큰으로 오라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WaaS 제공자들은 주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나 트랜잭션 수로 과금합니다. 매직은 MAU 기준으로 요금제를 나누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게는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제공합니다. 가스비 대납 서비스는 별도 옵션으로 제공되며, 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WaaS는 B2B 모델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익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게임이나 NFT 플랫폼 같은 B2C 서비스들이 사용자 온보딩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인프라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기 쉽고, Web2 투자자들도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3.3 주요 영역: WaaS, RPC 노드, 오라클, 인덱서
RPC 노드 시장은 인퓨라와 알케미가 양대 축을 형성합니다. 인퓨라는 컨센시스가 운영하며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메타마스크, 오픈씨 같은 주요 서비스들이 인퓨라를 사용하며, 하루에 수십억 건의 요청을 처리합니다. 알케미는 후발주자지만 더 나은 개발자 경험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디버깅 도구, 알림 시스템, 향상된 API 등 개발자 친화적 기능을 강조하며 많은 프로젝트를 유치했습니다. 2021년에는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으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퀵노드는 멀티체인 지원에 강점을 가진 또 다른 주요 플레이어입니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솔라나, 폴리곤, 아발란체 등 20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며, 각 체인별로 최적화된 노드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개발자들이 여러 체인에 걸쳐 서비스를 구축할 때 하나의 제공자로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PC 시장은 이제 단순히 노드 접근성을 넘어 전체 개발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배포, 가스 최적화, 모니터링까지 통합된 도구를 제공하며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시장은 체인링크가 압도적입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대부분이 체인링크 프라이스 피드를 사용하며, 수백억 달러의 자산이 체인링크 데이터에 의존합니다. 체인링크는 단순 가격 정보를 넘어 VRF, 오토메이션, CCIP 같은 다양한 오라클 서비스로 확장했습니다. 특히 CCIP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안전한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합니다. 체인링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LINK 토큰을 매개로 하지만, 실제로는 대형 프로토콜과 장기 계약을 맺는 B2B 구조에 가깝습니다.
WaaS 시장은 여러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성장기입니다. 일부 서비스는 소셜 로그인 중심의 간편한 온보딩에 집중하며, 게임과 NFT 프로젝트들이 많이 채택했습니다. 다른 제공자들은 더 포괄적인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며, 멀티체인 지원과 맞춤형 UI를 강조합니다. MPC 기반 키 관리에 강점을 가진 솔루션들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타겟으로 하며, 최근에는 임베디드 지갑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플레이어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WaaS 시장의 핵심은 사용자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메인넷이나 프로토콜과 달리 WaaS는 최종 사용자와 직접 접점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이 채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4. 레이어 3: 프로토콜/미들웨어 레이어
4.1 디파이 프로토콜의 비즈니스 모델
디파이 프로토콜은 전통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은행이 예금과 대출을 중개하듯, 디파이 프로토콜은 자동화된 코드를 통해 금융 거래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고 주주에게 배당하지만, 디파이 프로토콜은 수수료를 유동성 공급자와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합니다. 중개자가 가치를 독점하는 대신, 프로토콜 참여자들이 직접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핵심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입니다.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는 모든 토큰 스왑에서 0.3%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 수수료는 유동성을 공급한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분배되며, 거래량이 많을수록 유동성 공급자의 수익도 커집니다. 에이브나 컴파운드 같은 렌딩 프로토콜은 대출 이자에서 일정 비율을 프로토콜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차용자가 지불한 이자의 대부분은 예금자에게 가고, 나머지가 프로토콜 금고에 쌓이거나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됩니다.
프로토콜 수익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각 프로젝트의 토큰 이코노미 설계에 따라 다릅니다. 유니스왑은 오랫동안 프로토콜 수수료를 켜지 않고 모든 수익을 유동성 공급자에게 돌렸습니다. 토큰 보유자보다 생태계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전략이었습니다. 반면 신세틱스는 거래 수수료를 SNX 스테이커들에게 분배해 토큰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제공했습니다. 에이브는 프로토콜 수익을 안전 모듈에 스테이킹한 사람들에게 분배하며, 동시에 프로토콜 보안도 강화하는 이중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리얼 일드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기 디파이는 토큰 발행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실제 거래 수수료나 이자에서 나오는 수익은 토큰 인플레이션 없이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GMX는 거래자들이 지불한 수수료를 GLP 보유자에게 ETH와 AVAX로 직접 분배하며, 이런 리얼 일드 모델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합니다. 프로토콜이 성숙할수록 토큰 인센티브보다 실제 수익 분배가 중요해지는 추세입니다.
4.2 거래 수수료, 프로토콜 수익 분배
거래 수수료는 디파이 프로토콜의 가장 직접적인 수익원이지만, 그 구조는 프로토콜마다 다릅니다. 유니스왑 V2는 단순하게 0.3% 고정 수수료를 받았지만, V3는 다층 수수료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유동성 공급자가 0.01%, 0.05%, 0.3%, 1% 중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안정적인 페어는 낮은 수수료로, 변동성 높은 페어는 높은 수수료로 차별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 공급자의 수익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커브는 스테이블코인 교환에 특화된 수수료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끼리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로도 유동성 공급자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커브는 0.04%라는 매우 낮은 수수료를 받지만, 엄청난 거래량으로 이를 보완합니다. 여기에 CRV 토큰 인센티브까지 더해져 유동성 공급자들은 거래 수수료와 토큰 보상을 동시에 받습니다. 커브의 독특한 점은 veTokenomics입니다. CRV를 장기간 락업하면 veCRV를 받고, 이를 통해 유동성 풀의 인센티브 분배를 투표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콜 수익 분배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토큰 보유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넘어, 거버넌스 참여, 장기 락업, 프로토콜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하는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펜들은 미래 수익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예금자는 원금에 대한 권리와 이자 수익에 대한 권리를 분리해서 각각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금융 상품의 모듈화는 전통 금융에서도 복잡한 파생상품으로만 가능했던 것인데, 디파이에서는 프로토콜 설계만으로 구현됩니다.
프로토콜 수익의 또 다른 사용처는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토큰 바이백입니다. 스카이(MakerDAO)는 DAI 발행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MKR을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합니다. 이는 전체 MKR 공급량을 줄여 토큰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토콜 수익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금고에 보관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대신 안정적인 자산으로 프로토콜 재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유니스왑은 수십억 달러의 UNI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 자금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4.3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
토큰 이코노미는 디파이 프로토콜의 장기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잘 설계된 토큰은 사용자, 개발자, 투자자의 이해관계를 정렬하고, 프로토콜 성장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잘못 설계된 토큰은 단기 투기만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프로토콜 가치를 훼손합니다. 토큰의 유틸리티를 명확히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유니스왑의 UNI는 거버넌스 토큰으로 시작했습니다. UNI 보유자는 프로토콜 파라미터 변경, 새로운 기능 추가, 수수료 분배 방식 등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수익 분배가 없어 토큰 보유의 경제적 동기가 약했습니다. 최근 유니스왑 재단은 프로토콜 수수료 활성화를 논의하며, UNI 스테이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거버넌스 권리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더하는 진화입니다.
에이브의 AAVE는 더 복잡한 유틸리티를 갖습니다. 거버넌스 투표권과 함께, 안전 모듈에 스테이킹하면 프로토콜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스테이킹된 AAVE는 프로토콜 보험 역할도 합니다. 만약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스테이킹된 AAVE가 일부 삭감되어 피해자를 보상합니다. 토큰 보유자가 수익을 받는 대가로 리스크도 함께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설계는 토큰 보유자의 이해관계를 프로토콜 안정성과 직접 연결시킵니다.
커브의 veCRV 모델은 토큰 이코노미 설계의 혁신으로 평가받습니다. CRV를 최대 4년까지 락업하면 veCRV를 받고, 락업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veCRV를 받습니다. veCRV는 투표 가중치로 작동해, 어느 유동성 풀에 더 많은 CRV 인센티브를 줄지 결정합니다. 이는 곧 정치 권력이 됩니다. 대규모 프로토콜들은 자신의 풀에 인센티브를 유치하려고 veCRV를 대량 확보하는 커브 워가 벌어졌습니다. 컨벡스 같은 메타 프로토콜은 사용자들의 CRV를 모아 veCRV를 대량 보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투표 영향력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거버넌스는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이지만, 실제 운영은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토큰 보유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실제로는 소수의 대형 보유자가 의사결정을 좌우합니다. 스카이는 이 문제를 완화하려고 위임 투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토큰 보유자가 자신의 투표권을 신뢰하는 대표에게 위임하면, 그 대표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표합니다. 옵티미즘은 더 나아가 바이캐머럴 거버넌스를 실험합니다. 토큰 보유자 외에 시민 하우스라는 별도 의사결정 기구를 두어, 순수 자본 논리가 아닌 공공선 관점의 의견도 반영하려는 시도입니다.
6. 크로스 레이어: 횡단 비즈니스 모델
6.1 브릿지, 크로스체인 서비스
블록체인이 여러 개로 나뉘면서 이들을 연결하는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더리움에 있는 자산을 솔라나로 옮기거나, 폴리곤의 NFT를 이더리움에서 거래하려면 브릿지가 필요합니다. 브릿지는 특정 레이어에 속하지 않고 여러 체인을 가로지르며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레이어 구조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사용자는 한 체인에서 자산을 예치하고, 다른 체인에서 동일한 가치의 자산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브릿지는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브릿지의 작동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락앤민트 방식은 원본 체인에서 자산을 잠그고 목적 체인에서 새로운 토큰을 발행합니다. 이는 구현이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목적 체인의 토큰은 래핑된 형태라 유동성이 제한됩니다. 유동성 풀 방식은 양쪽 체인에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두고, 사용자가 한쪽에서 자산을 넣으면 다른쪽에서 즉시 인출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고 그만큼 자본 비용이 듭니다.
브릿지는 Web3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2022년 로닌 브릿지 해킹으로 6억 달러 이상이 탈취되었고, 웜홀과 하모니 브릿지도 대규모 공격을 받았습니다. 브릿지는 한쪽 체인의 자산을 보관하는 거대한 금고이기 때문에 해커들의 주요 타겟이 됩니다. 검증자 집합이 작거나 멀티시그 키가 충분히 분산되지 않으면, 공격자가브릿지를 장악하고 양쪽 체인에서 자산을 탈취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안 문제가 브릿지의 가장 큰 도전 과제입니다.
최근에는 더 안전한 브릿지 설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레이어제로는 경량 클라이언트를 활용해 각 체인의 상태를 직접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별도의 검증자 네트워크를 신뢰하는 대신, 체인의 합의 메커니즘 자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악셀라는 검증자들이 토큰을 스테이킹하게 만들어,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경제적 패널티를 부과합니다.브릿지 보안은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센티브 설계 문제이기도 합니다. 검증자들이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6.2 지갑: 여러 레이어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지갑은 Web3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사용자가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하는 첫 번째 접점이자, 모든 디앱에 접근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전통 인터넷에서 브라우저가 웹사이트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었듯, Web3에서는 지갑이 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지갑은 단순한 접근 도구를 넘어 자산 보관, 신원 인증, 트랜잭션 서명, 디앱 연결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갑은 특정 레이어에 속하기보다 여러 레이어를 가로지르는 횡단 서비스로 봐야 합니다.
지갑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하드웨어 지갑은 개인키를 오프라인 디바이스에 보관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합니다. 레저와 트레저, 디센트 지갑이 대표적이며,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합니다.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일회성 수익을 얻습니다. 가격은 보통 100~200달러 수준이며, 대량 보유자나 보안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최근에는 앱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왑이나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합하며 추가 수익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지갑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형태입니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고, 월간 활성 사용자가 수천만 명에 달합니다. 초기 메타마스크는 무료 지갑이었지만, 이제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했습니다. 지갑 내에서 토큰을 스왑하면 메타마스크는 어그리게이터 역할을 하며 0.875%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브리지 기능도 통합되어 있고, 스테이킹, NFT 구매 등에서도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사용자는 편리하게 한 곳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메타마스크는 거래 흐름에서 가치를 포착합니다.
레인보우 같은 신세대 지갑들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으로 차별화합니다. 레인보우는 아름다운 UI와 멀티체인 지원을 강조하며, 젊은 사용자층을 공략합니다. 제로는 소셜 기능을 통합해 친구들과 토큰을 주고받고, 함께 NFT를 구경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들도 메타마스크와 유사한 수익 모델을 택하며, 스왑과 브리지에서 수수료를 받습니다. 지갑 시장은 슈퍼앱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산을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모든 Web3 활동의 허브가 되려는 것입니다.
WaaS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이들 서비스는 최종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를 고객으로 삼습니다. SDK를 제공해 디앱 개발자들이 자체 지갑 기능을 쉽게 통합할 수 있게 만듭니다. 사용자는 별도 지갑 앱을 설치하지 않고, 소셜 로그인만으로 Web3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키는 MPC나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 기술로 안전하게 관리되며, 사용자는 그 복잡성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WaaS의 비즈니스 모델은 명확한 B2B SaaS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나 트랜잭션 수로 과금하며, 대형 고객에게는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제공합니다. 매직은 무료 티어로 스타트업을 유치한 뒤, 프로젝트가 성장하면 유료로 전환하도록 유도합니다. 가스비 대납 서비스는 별도 옵션으로 제공되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WaaS는 Web3 대중 채택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NFT 게임이나 소셜 플랫폼처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지갑 설치 과정 자체가 거대한 진입장벽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도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입니다. 세이프(구 노시스 세이프)는 멀티시그 지갑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모듈형 계정 추상화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조직의 자산을 관리할 때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승인이 필요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지출 한도, 자동 실행 조건 등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세이프는 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보관하며, DAO와 프로토콜 금고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SAFE 토큰을 발행하며 거버넌스 구조를 갖췄고, 향후 프로토콜 수수료 도입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갑의 미래는 계정 추상화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지갑은 EOA 방식으로,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은 소셜 복구, 다중 서명, 지출 한도, 자동 실행 같은 고급 기능을 제공합니다. ERC-4337 표준이 확산되면서 계정 추상화가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가스비를 토큰으로 내거나, 디앱이 대신 지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유연성이 Web3 사용 경험을 Web2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지갑은 단순한 도구에서 사용자 계정 시스템 전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6.3 어그리게이터와 메타 서비스
사용자가 여러 프로토콜을 일일이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은 번거롭습니다. 어그리게이터는 이런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합니다. 1인치는 여러 DEX의 가격을 비교해 가장 좋은 거래 경로를 찾아줍니다. 유니스왑에서 직접 토큰을 바꾸는 것보다, 1인치가 유니스왑과 스시스왑, 커브를 거쳐 최적 경로로 스왑하면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과정을 신경 쓰지 않고 결과만 받습니다.
어그리게이터의 수익 모델은 미묘합니다. 1인치는 자체 수수료를 받지 않고, 대신 MEV를 포착하거나 거래 흐름 자체에서 가치를 추출합니다. 또한 1INCH 토큰을 발행해 거버넌스와 수익 분배 메커니즘을 만들었습니다. 파라스왑도 비슷한 모델로 작동하며, 최적 거래 경로를 제공하면서 사용자에게 PSP 토큰 리워드를 줍니다. 어그리게이터는 직접적인 수수료보다 거래량 확보가 더 중요합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입니다.
렌딩 어그리게이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일드는 에이브, 컴파운드, 다이다이 같은 여러 렌딩 프로토콜의 금리를 비교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찾아줍니다. 사용자가 직접 자금을 옮기지 않아도, 예일드가 자동으로 최적 프로토콜에 배치합니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여러 전략을 결합하는 볼트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예나 파이낸스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자동으로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해 수익을 최적화합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디파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해도 전문가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갑도 어그리게이터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메타마스크는 단순 지갑을 넘어 스왑, 브릿지, 스테이킹을 통합 제공하며, 각 거래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레인보우 지갑은 여러 체인의 자산을 통합해서 보여주고, 체인 간 이동도 앱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슈퍼앱 전략은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고, 모든 거래 흐름에서 수익을 만드는 Web2식 접근입니다. 탈중앙화 철학과는 거리가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편의성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습니다.
7. 결론
Web3 비즈니스 모델은 초기의 실험 단계를 지나 점차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토큰 발행만으로 가치를 만들던 시기는 끝났고, 이제는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들이 살아남습니다. 프로토콜 수익과 토큰 가치의 연결이 강화되고, Web2 비즈니스 모델과의 융합도 가속화됩니다. 스카이의 바이백, GMX의 수익 분배, 알케미의 SaaS 모델, WaaS의 구독 요금제는 모두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면서 프로젝트들은 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설계를 해야 하고, 이념보다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 되고 있습니다.
Web3 생태계는 각 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인넷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인프라 서비스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인프라가 갖춰져야 프로토콜 개발자들이 쉽게 서비스를 만들며, 프로토콜이 풍부해야 최종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가치 흐름도 레이어를 따라 이동하며, 각 레이어가 자신의 역할에 맞는 보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메인넷과 인프라 레이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드는 반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도 명확한 수익 모델이 확립되어야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Web3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은 결국 실제 문제 해결 여부로 판단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는 차별점이 아니며, 기존 서비스보다 저렴하거나 빠르거나 안전하거나 공정한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대중 채택이 다음 성장 단계의 핵심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복잡성을 완전히 숨기고 Web2와 구별할 수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결제 인프라의 발전,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같은 새로운 사용 사례들이 완전히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할 것입니다. 투기와 과장을 넘어 진정한 유틸리티를 만드는 프로젝트들이 다음 사이클을 이끌 것이며, 앞으로 10년간 Web3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진화하며 새로운 형태를 찾아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