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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의 핵심 동력, 접근성: APAC 암호화폐 시장 분석

2025-11-28

[TL;DR]

  • APAC은 전 세계 암호화폐 사용자의 75%를 차지하지만, 95% 인지율과 25% 사용률 사이의 격차가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 스테이블코인(3억 7천만 사용자), 송금, RWAs는 실용성을 입증했지만, 여전히 47%가 접근이 어렵다고 느끼며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 66%가 규제를 원하고 59%가 전통 금융과의 통합을 요구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혁신보다 신뢰와 편의성을 우선시함을 보여준다.

1. APAC,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을 이끌다

1.1 5억 명 이상의 사용자, 전 세계 암호화폐 소유자의 75%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심지입니다. 2025년 현재 APAC의 인터넷 연결 성인 중 24.3%가 암호화폐를 소유하거나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약 5억 3,500만 명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사용자의 74.6%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APAC이 단순히 큰 시장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APAC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양상은 과거와 다릅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나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다면, 현재는 실제 사용 경험과 편의성이 채택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암호화폐를 투기 자산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채택의 동력도 명확하게 변화했습니다. 비용 절감, 통제력 향상, 기회 확대와 같은 실용적 필요가 사용자들을 디지털 자산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신념이나 이념보다는 사용성, 통합, 포용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동합니다. 디지털 자산이 일상적인 금융 활동에 통합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성인의 95%가 암호화폐를 알고 있다는 사실과 실제 사용률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인지도와 채택률 사이의 간극은 시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알지만, 왜 사용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2 이머징 마켓 vs 선진국: 실용성과 투자의 두 갈래 길

APAC 내에서도 채택의 이유는 국가의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극명하게 나뉩니다. 이머징 마켓에서 암호화폐 채택률은 33%로 선진국의 25%보다 높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높은 것을 넘어, 사용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태국, 인도, 필리핀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 암호화폐는 실용적 금융 도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들 국가에서 암호화폐는 송금, 결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태국의 경우 성인의 38%가 암호화폐를 사용할 정도로 높은 채택률을 보이는데,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제약이나 비효율성을 암호화폐가 보완해주기 때문입니다. 국경 간 송금 비용이 높거나, 은행 접근성이 낮거나, 자국 통화의 가치 변동성이 클 때 디지털 자산은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반면 일본, 한국, 호주,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에서는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된 목적입니다. 이들 국가의 사용자들은 이미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자산 배분의 한 축으로 봅니다. 일본은 APAC에서 가장 낮은 8%의 채택률을 보이는데, 보수적인 투자 성향과 엔화의 안정성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완화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가는 기존 금융 습관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기존 시스템의 빈틈을 채우는 방식으로, 선진국에서는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채택이 이루어집니다. 두 경로는 다르지만, 모두 사용자의 실제 필요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1.3 사용자 프로필의 변화: 젊은 남성에서 대중으로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젊은 남성 중심이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위험을 감수할 여력이 있으며, 새로운 투자 기회에 민감한 층이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APAC 시장은 더 이상 특정 인구 집단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여성 사용자 비율은 20%에서 22%로 증가했으며, 45~54세 장년층의 참여율도 20%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자산이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기술 애호가들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 금융 활동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여성과 중장년층의 참여 증가는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투기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며, 안정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를 선호합니다.

사용자층의 다양화는 시장에 새로운 요구를 만들어냅니다. 초기 사용자들은 복잡한 지갑 설정이나 기술적 용어를 감내할 수 있었지만, 대중 사용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기존 금융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과 직관성을 기대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해야 하고, 용어는 명확해야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 프로필의 변화는 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투기 중심에서 실용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가 시장에 참여하는가가 무엇이 시장에서 성공하는가를 결정합니다. APAC의 5억 사용자는 더 이상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작동하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2. 접근성 격차: 시장 성장의 진짜 병목

2.1 95% 인지율, 25% 사용률 - 아는 것과 쓰는 것 사이

APAC 성인의 95%가 암호화폐를 알고 있습니다. 이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기술 애호가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대중적 인지를 확보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률은 24.3%에 불과합니다. 인지도와 사용률 사이에는 70%포인트가 넘는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 격차는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성장 장애물을 드러냅니다.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압니다. 뉴스에서 보고, 지인들로부터 들었으며, 광고를 통해 접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다는 것과 실제로 사용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시장이 초기 단계를 벗어났음을 의미하지만, 사용률이 낮다는 것은 여전히 무언가가 사람들을 막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이를 전환 격차라고 부릅니다. 알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70%의 사람들이 왜 디지털 자산을 시작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이 다음 성장의 열쇠입니다.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 보안에 대한 불안, 복잡한 사용 절차, 규제 불확실성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통 금융 서비스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본인 확인을 하고, 계좌에 돈을 넣으면 끝입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다릅니다. 지갑을 만들고, 시드 문구를 기록하고, 거래소에 가입하고, 온램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합니다. 알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2.2 63%가 말하는 "더 쉬워진다면" 사용하겠다는 신호

전환 격차는 단순히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엄청난 기회를 보여줍니다. 현재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 63%가 "사용하기 더 쉬워진다면 시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 이 비율이 더 높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적대감이나 무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느낄 뿐입니다.

이 63%는 접근성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의 잠재력을 나타냅니다. 사용성을 개선하고,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들은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APAC 시장이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며, 그 성장은 기술 발전이 아니라 접근성 개선에서 나올 것임을 시사합니다.

현재 사용자 5억 3,500만 명 외에 잠재적으로 참여 가능한 사용자가 수억 명 더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설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로가 필요합니다. 암호화폐가 유용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송금 비용을 절감하고, 결제를 빠르게 하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문제는 어떻게 시작하느냐입니다.

결론저긍로 접근성 확대는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고, 생태계가 성숙해지며, 사용 사례가 다양해집니다. 63%의 잠재 사용자들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APAC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열쇠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2.3 접근성의 네 가지 조건: 도달, 용이성, 적합성, 신뢰

접근성은 단일한 개념이 아닙니다. 보고서는 접근성을 네 가지 차원으로 나눕니다. 도달, 용이성, 적합성, 신뢰입니다. 이 네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전환 격차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도달은 서비스가 물리적으로, 기술적으로 접근 가능한가의 문제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있는가, 스마트폰이 있는가, 거래소나 지갑 서비스가 해당 국가에서 운영되는가를 의미합니다. APAC 대부분의 지역에서 도달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되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주요 거래소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규제나 인프라 문제로 도달이 제한됩니다.

용이성은 사용이 얼마나 쉬운가의 문제입니다. 복잡한 지갑 설정,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번거로운 본인 확인 절차는 모두 용이성을 떨어뜨립니다. 현재 디지털 자산 서비스는 대부분 기술적 배경이 있는 사용자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전통 금융 서비스만큼 직관적이고 간단해져야 대중적 채택이 가능합니다.

적합성은 서비스가 사용자의 실제 필요와 맞아떨어지는가의 문제입니다. 송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렴하고 빠른 송금 서비스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자산 선택권과 유동성이 중요합니다. 적합성이 없으면 사람들은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 서비스보다 명확하게 나은 점이 있어야 합니다.

신뢰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믿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보안, 규제 준수, 고객 지원, 분쟁 해결 메커니즘 등이 신뢰를 구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킹 사고, 거래소 파산, 사기 사건에 대한 뉴스는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규제와 제도적 보호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2.4 병목을 해소하는 것이 다음 성장의 조건

접근성 격차는 시장의 현 위치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APAC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초기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인지도는 충분합니다. 기술도 작동합니다. 사용 사례도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적 채택으로 가는 길목에서 막혀 있습니다. 이 병목을 해소하지 않으면 시장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5억 명의 사용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초기 사용자들은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나 투자 기회에 이끌려 복잡한 과정을 감수했습니다. 하지만 대중 사용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편의성, 안정성, 명확한 가치를 요구합니다. 시장이 이들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은 멈춥니다.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히 UX를 다듬는 문제가 아닙니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를 정비하고, 교육을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종합적인 과제입니다. 다행히 업계는 이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WaaS(Wallet-as-a-Service), 온오프램프 간소화, 규제 준수 플랫폼, 전통 금융과의 통합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접근성 격차를 좁히는 것이 APAC 디지털 자산 시장의 다음 성장을 결정합니다. 63%의 잠재 사용자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그들에게 다가가느냐, 아니면 그들이 계속 망설이게 두느냐의 선택입니다. 2025년 이후 시장의 승자는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곳이 아니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3. 접근성을 실현하는 인프라

3.1 복잡함이 만드는 진입 장벽

디지털 자산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지갑입니다. 지갑을 만들려면 앱을 다운로드하고, 시드 문구 12개 또는 24개를 종이에 적고,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이 시드 문구를 잃어버리면 자산을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는 경고 문구가 나타납니다. 이미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느낍니다. **"실수하면 돈을 잃는다"**는 두려움은 시작 자체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지갑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암호화폐를 실제로 사용하려면 거래소에 가입하고,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며, 은행 계좌를 연결해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꿔야 합니다. 이 과정을 온램프라고 부르는데, 수수료가 얼마인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안전한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이 모든 과정은 미로와 같습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이런 복잡함이 없습니다. 은행 앱을 열고, 간편 인증으로 로그인하고, 계좌 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됩니다. 비밀번호를 잊어도 재설정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됩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에서는 사용자가 모든 책임을 집니다. 이 차이가 접근성 격차를 만드는 핵심 원인입니다.

접근성을 높이려면 이 복잡함을 제거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로 구현하려면 새로운 인프라 레이어가 필요합니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필요 없이, 마치 이메일을 보내듯 자연스럽게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WaaS가 해결하려는 문제입니다.

3.2 사용자 대신 복잡함을 떠안는 WaaS

WaaS 서비스는 지갑 생성과 관리의 복잡함을 백엔드로 숨깁니다.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소셜 로그인으로 가입하고, 간단한 비밀번호나 생체 인증으로 접근합니다. 시드 문구를 기억하거나 적어둘 필요가 없습니다. 서비스 제공자가 안전하게 키를 관리하고, 사용자는 익숙한 방식으로 계정에 접근합니다. 복잡함은 뒤로 숨고, 편의성은 앞으로 나옵니다.

이런 방식은 탈중앙화 철학에서 벗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키를 직접 보관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기 주권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대중 채택의 관점에서 보면, 완벽한 자기 주권보다는 접근 가능한 서비스가 우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으며, 믿을 수 있는 제공자가 대신해주기를 원합니다.

실제로 사용자 조사에서 52%가 가능하다면 은행에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 주권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보호를 선호한다는 의미입니다. WaaS는 이 요구에 부응합니다. 키 관리의 책임을 사용자 대신 서비스 제공자가 지면서도,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은 유지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확산되면 디지털 자산 사용의 진입 문턱이 크게 낮아집니다. 지갑을 만드는 데 몇 분이 걸리던 것이 몇 초로 줄어들고, 시드 문구를 잃어버릴 걱정 없이 비밀번호만 기억하면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고객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계정 복구도 가능합니다. 전통 금융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블록체인의 장점은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3.3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의 다리

지갑을 만들었다고 해서 바로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얻으려면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꿔야 합니다. 이 과정을 온램프라고 하는데,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어려워하는 단계입니다. 은행 계좌를 거래소에 연결하고, 입금하고, 매수 주문을 넣는 과정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부담스럽습니다.

온램프의 반대인 오프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암호화폐를 다시 법정화폐로 바꿔 은행 계좌로 출금하는 과정 역시 복잡합니다. 수수료가 얼마인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명확하지 않고, 거래소마다 절차가 다릅니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투기 목적으로만 보유하게 됩니다.

접근성을 높이려면 온오프램프가 마찰 없이 작동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오갈 수 있어야 하고, 수수료는 투명하게 표시되어야 하며, 처리 시간은 짧아야 합니다. 일부 서비스는 은행 계좌와 직접 연동하거나, 신용카드로 즉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게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플랫폼은 사용자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앱 안에서는 원화나 달러로 잔액이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관되고 거래됩니다. 사용자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빠르고 저렴한 송금과 결제의 혜택을 누립니다. 이것이 접근성의 궁극적인 형태입니다.

3.4 규제 준수와 사용자 경험의 균형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대중화되려면 규제를 준수해야 합니다. KYC(고객 확인)와 AML(자금세탁방지) 절차는 필수이지만,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신분증을 촬영하고, 셀카를 찍고, 주소를 증명하는 과정은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규제를 무시하면 서비스 자체가 불법이 되거나, 사용자들이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규제 준수와 편의성이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생체 인증과 AI 기반 신원 확인을 활용하면 KYC 과정을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하면 AML 모니터링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규제 준수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사용자는 안전함을 느끼면서도 불편함을 덜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기관과 업계가 협력하여 표준화된 KYC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 번 인증하면 여러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거래소를 바꿀 때마다 처음부터 인증 절차를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규제는 더 엄격해지지만,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개선되는 결과가 나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APAC 성인의 66%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암호화폐 사용자(77%)가 비사용자(62%)보다 규제를 더 강하게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규제가 채택을 막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를 구축하는 인프라로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규제가 있어야 사람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습니다.

3.5 여러 블록체인을 하나의 경험으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여러 블록체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등 각각의 체인은 서로 다른 지갑, 다른 인터페이스, 다른 수수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어떤 자산이 어느 체인에 있는지 파악하고, 체인을 바꾸려면 브리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복잡함은 일반 사용자에게 큰 부담입니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은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여러 체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체인 간 이동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을 때, 수동으로 브리지를 찾아 거래할 필요 없이 앱이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몰라도 됩니다.

이런 추상화가 접근성의 핵심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TCP/IP 프로토콜을 이해할 필요가 없듯이,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때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를 알 필요가 없어야 합니다. 기술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고, 사용자는 결과만 경험합니다. 송금이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일부 플랫폼은 이미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체인의 자산을 통합해서 보여주고, 최적의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 거래를 실행하며, 사용자에게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만 제공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확산되면 블록체인의 파편화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3.6 인프라가 경험을 만든다

접근성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의 문제입니다. 블록체인 자체는 이미 작동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도 존재하며, 토큰화된 자산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레이어가 부족했습니다. WaaS, 온오프램프, 규제 준수 시스템,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은 바로 이 레이어를 구성합니다.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면 디지털 자산 사용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복잡한 절차는 사라지고, 불안감은 줄어들며, 신뢰는 높아집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보지 않게 됩니다. 전통 금융 서비스처럼 당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APAC에서 63%의 잠재 사용자들이 "더 쉬워진다면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은, 이들이 인프라가 갖춰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의 다음 성장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더 잘 전달하는 방법에서 나올 것입니다. 인프라가 경험을 만들고, 경험이 채택을 이끕니다. 2025년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승자는 가장 빠른 블록체인이 아니라, 가장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4. 세 가지 킬러 유즈케이스

4.1 스테이블코인: 3억 7천만 사용자가 선택한 이유

APAC 인터넷 연결 성인의 17.0%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합니다. 이는 약 3억 7,200만 명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머징 마켓의 채택률이 17.8%로 선진국의 5.8%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이 격차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실용적인 금융 도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기술적 장점과 법정화폐의 안정성을 결합합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하루에 10%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을 통해 빠르고 저렴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를 꺼리던 사람들에게 진입점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52%)이 전체 암호화폐(47%)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이머징 마켓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세 가지 핵심 용도로 사용됩니다. 첫째는 결제입니다. 자국 통화로 결제할 때 환전 수수료와 처리 시간이 부담스러운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더 효율적인 대안이 됩니다. 둘째는 송금입니다. 해외로 돈을 보낼 때 은행을 거치면 수수료가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몇 분 안에 거래가 완료됩니다. 셋째는 가치 저장입니다. 자국 통화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국가에서 사람들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보호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47%의 응답자가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이는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고, 보관하고, 사용하는 과정이 여전히 복잡합니다. 거래소에 가입해야 하고, 지갑을 만들어야 하며, 온램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장벽이 낮아질수록 3억 7천만 명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4.2 결제와 송금에서 드러나는 실제 가치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설득력 있는 사용 사례는 송금입니다. APAC은 전 세계 송금 유입의 4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이 지역 성인의 31%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며, 이머징 마켓에서는 그 비율이 36.9%까지 올라갑니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에서 송금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경제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전통적인 송금 서비스는 비용이 높습니다. 웨스턴유니온이나 은행을 통한 송금은 보통 5~7%의 수수료가 붙고, 경우에 따라서는 10%를 넘기도 합니다. 100달러를 보내면 10달러가 수수료로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처리 시간도 길어서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금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이 비용과 시간은 큰 부담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송금 서비스 이용자의 25%가 이미 국경 간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1% 미만으로 떨어지고, 거래는 몇 분 안에 완료됩니다. 받는 사람이 스테이블코인을 그대로 보유할 수도 있고, 현지 통화로 바로 환전할 수도 있습니다. 속도, 비용, 편의성 모든 면에서 전통 송금 서비스보다 우수합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기존 송금 서비스는 61%가 "쉽다"고 느끼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15%만이 쉽다고 느낍니다. 이 격차는 사용성의 문제입니다. 전통 송금은 가게에 가서 현금을 주고 송금 코드를 받으면 끝입니다. 받는 사람도 가게에 가서 코드를 주고 현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지갑을 만들고, 주소를 복사하고, 트랜잭션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전통 송금만큼 단순해져야 대중적 채택이 가능합니다.

4.3 인플레이션 방어: 불안정한 통화의 대안

스테이블코인의 또 다른 중요한 용도는 인플레이션 방어입니다. 일부 APAC 국가에서는 자국 통화의 가치가 빠르게 떨어집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두 자릿수를 넘는 국가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저축을 자국 통화로 보유하는 것을 꺼립니다. 1년 뒤면 구매력이 10~20%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달러나 금으로 자산을 옮겨 인플레이션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달러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쉽지 않고, 금은 소액 거래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달러 예금 계좌를 열려면 은행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해외 송금도 제한적입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USDT나 USDC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최소 금액 제한이 없고, 은행 계좌도 필요 없으며, 24시간 언제든 거래할 수 있습니다. 자국 통화가 떨어질 때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기고, 필요할 때 다시 현지 통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는 소액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을 제공합니다.

물론 스테이블코인도 완전히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발행사의 건전성, 담보 자산의 투명성, 규제 리스크 등이 존재합니다. 테라USD의 붕괴는 스테이블코인도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USDT와 USDC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수년간 안정성을 입증했고, 규제 기관의 감독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국 통화보다는 이들 스테이블코인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4 토큰화된 실물 자산: 소유의 문턱을 낮추다

디지털 자산의 세 번째 킬러 유즈케이스는 토큰화된 실물 자산입니다. APAC 성인의 14.8%가 이미 RWAs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RWAs는 부동산, 주식, 채권, 예술품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토큰 하나하나가 실물 자산의 지분을 나타냅니다.

토큰화의 가장 큰 장점은 분할 소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서울 강남의 상업용 건물은 수백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개인이 이런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건물을 토큰화하면 수만 개의 토큰으로 나눌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예산에 맞춰 몇 개의 토큰을 살 수 있습니다. 10만 원으로도 강남 빌딩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유동성입니다. 부동산이나 예술품은 사고팔기 어렵습니다. 매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중개 수수료도 높으며, 법적 절차도 복잡합니다. 하지만 토큰화된 자산은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24시간 언제든 사고팔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37%의 투자자가 유동성 확보를 RWA 투자의 주요 동기로 꼽았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국경 없는 접근입니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최소 투자 금액도 높습니다. 하지만 토큰화된 미국 부동산은 한국에서도 몇 번의 클릭으로 살 수 있습니다. 지리적 제약이 사라지면 투자 기회가 전 세계로 확대됩니다. 36%의 투자자가 국경 없는 투자를 RWA의 매력으로 꼽은 이유입니다.

4.5 관심은 높지만 접근은 어렵다

RWAs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큰화 자산은 주식(43%), 주거용 부동산(40%), 상업용 부동산(33%) 순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자산의 토큰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낯선 자산보다는 이미 알고 있고 이해하는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관심만큼 따라가지 못합니다. RWAs를 "쉽게 접근 가능하다"고 보는 성인은 13%에 불과합니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규제가 명확하지 않으며,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려면 법적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담보 자산이 실제로 존재하고 적절히 관리되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큽니다. 토큰을 산다고 해서 실제로 자산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갖는지, 배당이나 임대 수익을 받을 수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법적·제도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RWAs는 틈새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입니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은 토큰화된 증권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블록체인 기반 펀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성숙해지면 RWAs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물 자산 시장의 규모는 암호화폐 시장보다 수십 배 크기 때문입니다.

4.6 실용성이 채택을 이끈다

스테이블코인, 송금, RWAs라는 세 가지 유즈케이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실제 문제를 해결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송금은 높은 수수료와 느린 처리 시간을, RWAs는 높은 진입 장벽과 낮은 유동성을 해결합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혜택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숙을 보여줍니다. 초기에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투기적 동기가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명확한 사용 사례가 있어야 채택이 일어납니다. 송금 비용을 10배 낮출 수 있다면, 부동산 투자 문턱을 100배 낮출 수 있다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을 사용합니다.

앞으로 시장이 성장하려면 이런 킬러 유즈케이스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게임, 소셜 미디어, 의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기존 시스템보다 명확히 나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3억 7천만 명이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5. 규제와 통합: 신뢰 구축의 두 축

5.1 규제는 장애물이 아니라 신뢰의 기반

디지털 자산 업계는 오랫동안 규제를 성장의 걸림돌로 여겨왔습니다. 규제가 강화되면 혁신이 위축되고, 사용자 진입이 어려워지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PAC 시장의 데이터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응답자의 66%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규제는 시장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62%)보다 현재 사용자(77%)가 규제를 더 강력하게 원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직관과 반대되는 결과입니다. 보통 규제를 받는 당사자들이 규제를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디지털 자산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명확한 규칙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

이들은 해킹 사고, 거래소 파산, 사기 프로젝트를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했습니다. 규제가 없는 환경에서 소비자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문제가 생겨도 호소할 곳이 없고, 잃은 자산을 되찾을 방법도 없습니다. 사용자들은 자유로운 시장보다는 안전한 시장을 원합니다. 규제가 있어야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규제는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확장시킵니다. 명확한 규칙이 있으면 기업들은 법적 불확실성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보호받는다는 확신 속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잘 설계되면 혁신을 막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APAC의 여러 국가들이 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5.2 싱가포르, 홍콩, 일본의 규제 정비

APAC의 주요 금융 허브들은 글로벌 표준에 맞춰 디지털 자산 규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금융관리청(MAS)을 통해 명확한 라이선스 제도를 운영합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나 서비스 제공자는 MAS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자금세탁방지, 고객 자산 분리 보관, 사이버 보안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까다롭지만,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규제 준수 인증이라는 신뢰를 얻습니다.

홍콩은 증권선물위원회(SFC)를 중심으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며, 소매 투자자들도 규제된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만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일본은 보수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청(FSA)의 등록을 받아야 하며, 스테이블코인도 최근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었습니다. 일본은 과거 마운트곡스 사건의 교훈을 바탕으로 소비자 보호에 무게를 둡니다.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시장 성장은 느리지만, 신뢰는 높습니다. 일본 투자자들은 규제된 환경에서만 디지털 자산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 국가는 금융안정위원회(FSB)나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같은 국제 기구의 권고를 따르면서도, 각국의 상황에 맞게 규제를 조정합니다. 중요한 점은 규제가 금지가 아니라 관리의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자산을 불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틀을 만듭니다. 이 틀 안에서 혁신은 계속됩니다.

5.3 규제가 만드는 시장 확대 효과

명확한 규제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같은 전통 금융 기관들은 법적 불확실성이 있는 시장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규제 준수, 감사, 리스크 관리 등 복잡한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이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법적 경로가 열립니다.

기관 투자자의 참여는 시장에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유동성 증가입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 거래량이 늘고,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며, 시장이 안정됩니다. 둘째는 인프라 개선입니다. 기관들은 수탁 서비스, 거래 시스템, 리스크 관리 도구 등 기관급 인프라를 요구합니다.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면 일반 투자자들도 혜택을 받습니다.

규제는 또한 불법적이거나 사기성 프로젝트를 걸러냅니다. 규제가 없을 때는 누구나 토큰을 발행하고 자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일부는 처음부터 사기였습니다.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는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규제를 통해 최소한의 기준을 세우면 이런 나쁜 행위자들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규제가 과도하면 문제가 됩니다.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는 혁신을 막고, 비용을 높이며, 시장을 위축시킵니다. 하지만 APAC 주요 국가들은 균형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소비자 보호와 혁신 촉진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며, 업계와 대화하면서 규제를 발전시킵니다. 규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장과 함께 진화합니다.

5.4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사용자들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을 별개의 세계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시스템이 매끄럽게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APAC 성인의 59%가 디지털 자산과 은행 계좌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하는 것이 더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고, 암호화폐를 사고, 지갑으로 옮기는 과정이 번거롭습니다. 이 과정이 몇 번의 클릭으로 단순화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71%는 은행, 규제 기관, 거래소가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세 주체가 따로 움직입니다.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로 가는 송금을 막기도 하고, 거래소는 은행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으며, 규제 기관은 양쪽의 간극을 메우지 못합니다. 통합된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이들이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사용자들의 기대는 구체적입니다. 60%는 은행이 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계좌나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은행 앱에서 예금, 적금, 펀드를 보듯이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 잔액도 함께 보고 싶어 합니다. 52%는 가능하다면 은행에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한 접근을 선호함을 보여줍니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은 디지털 거래소를 운영하며 기관 고객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홍콩의 일부 은행들도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합니다. 아직 소매 고객 대상 서비스는 제한적이지만, 규제가 명확해지고 인프라가 성숙하면 확대될 것입니다. 은행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대중적 채택은 한층 가속화될 것입니다.

5.5 대체가 아니라 상호운용성

디지털 자산은 전통 금융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용자들은 대체가 아니라 보완을 원합니다. 기존 시스템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이는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전통 금융은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구축된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 계좌, 신용카드, 대출, 보험 등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서비스들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추가하고 싶어 합니다.

상호운용성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은행 계좌에서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자유롭게 자금을 이동하고, 암호화폐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며, 토큰화된 자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통합이 이루어지면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마치 모바일 뱅킹이 처음에는 새로운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서비스가 된 것처럼, 디지털 자산도 금융 서비스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됩니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의식하지 않은 채, 더 빠르고 저렴한 송금, 더 다양한 투자 옵션, 더 나은 금융 통제력을 누립니다.

5.6 신뢰와 접근성을 동시에

규제와 통합은 서로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목표를 향합니다. 둘 다 신뢰를 구축하고 접근성을 높입니다. 규제는 법적·제도적 신뢰를 만들고, 통합은 사용 경험에서의 신뢰를 만듭니다. 규제가 있으면 사람들은 자산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통합이 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APAC 시장은 이 두 축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규제만 있고 통합이 없으면 합법적이지만 불편한 서비스가 됩니다. 통합만 있고 규제가 없으면 편리하지만 위험한 서비스가 됩니다. 둘이 균형을 이룰 때 사용자들은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경험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음 5억 명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조건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APAC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서비스는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전통 금융과 매끄럽게 통합된 서비스일 것입니다. 거래소가 은행 라이선스를 얻거나, 은행이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기관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형태가 무엇이든, 핵심은 동일합니다. 사용자가 믿을 수 있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승리합니다.

6. 결론: 접근성이 새로운 채택이다

APAC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5억 명 이상의 사용자, 전 세계 암호화폐 소유자의 75%를 보유한 이 시장은 더 이상 초기 단계가 아닙니다. 기술은 작동하고, 사용 사례는 입증되었으며, 인지도는 95%에 달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아는 것과 쓰는 것 사이의 70%포인트 격차가 시장의 현 위치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이 격차를 좁혀야 합니다.

2025년 이후 시장을 가를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가장 빠른 블록체인, 가장 혁신적인 합의 알고리즘, 가장 낮은 수수료가 승자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접근하고, 얼마나 안전하게 사용하며,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통합할 수 있는가가 성공을 결정합니다. 복잡한 지갑 설정, 어려운 용어, 불안한 보안, 불편한 온오프램프는 더 이상 용인되지 않습니다. 전통 금융만큼 쉬워야 대중적 채택이 가능합니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단일한 해결책이 아니라 여러 레이어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종합적 과제입니다. WaaS가 복잡함을 숨기고, 온오프램프가 법정화폐와의 경계를 허물며, 규제가 신뢰를 구축하고,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 익숙함을 제공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 송금, 토큰화된 자산 같은 킬러 유즈케이스는 이미 실용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유즈케이스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인프라입니다.

63%의 잠재 사용자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쉬워진다면 사용하겠다"는 그들의 답변은 시장의 다음 성장이 어디서 나올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들은 설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로가 필요합니다. 암호화폐가 유용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장이 그들에게 다가가느냐, 아니면 그들이 계속 망설이게 두느냐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접근성이 새로운 채택입니다. 이것이 APAC 디지털 자산 시장이 다음 5억 명을 맞이할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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